춘란의 배양법

배양토의 사용법

saraesil 2006. 9. 9. 16:43

배양토의 사용법

 서언

 자생지의 흙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춘란 재배에 알맞은 배양토 

 배양토의 보수성과 통기성

 중요한 배양토의 보비력

 몬트모리로나이트와 제올라이트

 

서언

 

옛날 전전 이후 춘란 재배기술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부분적 지식, 일면적인 체험에 따라 전체적, 본질적인 평가를 잃은 의론으로 끝나는 일이 적지 않다. 즉 저것이다, 이것이다라고 배양토를 시험하면서 아깝게도 수많은 전설적인 명품을 절종시켜 왔던 역사가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시험을 반복하여 잘못을 바로잡는 것)를 거쳐 난 재배를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을 찾은 기술적인 개량은, 1955년 이후에 이르러서야 겨우 결실을 거두었다. 그것은 소적옥(燒赤玉:크레이볼 등)의 등장과 이것에 그때까지는 5월 재배를 중심으로 사용되어 왔던 녹소토(鹿沼土)를 조합한 배양토에 의한 재배 방법의 출현이었다. 그 후 춘란의 대중적 보급의 시대는 무기질 배양토에 의한 재배기술의 완성에 따라서 대중적 보급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물론 현재 재배기술의 진보는 배양토의 안정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한 배양토를 기초로 한 시비, 관수 등의 기술적 체계를 취미 가들이 경험적인 반복을 통하여 완성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취미 가들의 기술적 개선에 대한 관심은 의연하게 배양토의 개량,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취미 가의 경쟁심과 싫증 없는 증식요구가 보다 이상적인 배양 배합의 완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재 메이커 측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을 받아서 여러 가지 연구를 동원해 완성도 높은 재배 배양토가 잇따라 발매돼 세상은 바야흐로 "흙전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배양토에 대한 강한 관심은 출판면에서도 반영되어, 각종 원예지가 배양토를 주제로 한 기획을 다루게 되었다. 그러나 춘란 재배의 전문가들로부터의 앙케이트나 기고를 중심으로 구성됐던 지금까지의 기사를 읽어 보면, 어딘가 기본적인 점에서의 배양토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결여 돼 있는 듯한 감이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동양란에는 가급적 보비력(保肥力)이 적은 배양토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라고 기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보비 력" 이라고 하는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긴 오해이다. "다공질(多孔質)의 배양토는 보수 력(保水力)이 약하기 때문에 건조하기 쉽다" 라고 쓴 사람도 있다. 이것도 "보수력"의 뜻을 오해하고 있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크레이 볼은 춘란의 재배에는 알맞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은 쪽이 좋다" 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실패 예를 배양토의 성질과 살짝 바꿔서 일반화한 독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 히라노(平野)도 원래부터 토양학의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처럼 물리학, 화학의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원예 취미 가에게 필요한 토양학은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요점에 있어서 착오 없고, 알기 쉬운 취미 가의 난 재배에 참고가 될만한 수준의 "배양토론"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의 것은 취미의 난재배를 위한 토양학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 또한 쓴 사람이 난 취미가가 아니고 토양학자였었거나, 일반 원예가인 경우에도, 어딘지 우리들과 문제점을 공유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 적은 없는지.

그래서 본고에서는 약간 부족한 듯하지만, 필자 나름대로 "춘란배양토론"을 기술코자 한다.

 

자생지의 흙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난의 자생지 환경을 관찰하며, 이것을 난 채집후의 인공적인 재배에 응용한다는 것은 품종마다의 올바른 재배방법을 터득하는데 기초적인 출발점이 된다.난과 식물에 한하지 않고 식물에는 각각 생육에 최적의 환경조건이 있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식물에 따라서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에도 큰 차가 있다.

이런 당연한 일이라도 동양 란 수집광들처럼 난과 식물 중에서도 춘란, 한란이라는 극히 한정된 종의 재배에만 몰두하고 있으면 무의식 중에 잊어버리기 쉽다.

이런 점은 수집품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배양토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재배환경의 연구와 개선을 필요로 하는 산 초 수집광들과의 큰 차이점일지도 모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른바 산 초라 일컫는 자생식물 중에서 난과 식물 만을 꼽아 보더라도 그 환경에의 적응력은 각각 종의 차이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재배의 난이도의 차이로 바꾸어 이해할 수가 있다.지금 자생 환경과의 관계로 인공적인 재배가 비교적 어려운 일본의 양생란을 보면 어떠한 그룹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우선 모처럼 채집했다 해도 항상 3, 4년 후에는 분식, 지식(地植)이 모두 사라져 버린 금난초, 은 난초를 들 수 있다. 나나벌이 난초, 제비잠자리 난 등도 잘 증식하였다고 자랑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안녕히 계십시오 라고 말하며 가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나 쉽게 입수 가능한 나리난초도 2, 3년은 가능하지만 10년 이상 이것을 재배 증식한 사람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최근 갑자기 인기 물이 된 사철란도 재배해 보면 꽤 까다로운 난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군다나 전성기 초기에는 재배가 용이하다고 생각했던 새우란도 최근에는 바이러스라는 무서운 병원체가 생겨 필자 자신도 완전히 자신을 잃고 있다. 즉 자연계에서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 장해가 재배환경이 바뀜으로써 나오기 쉬워진다는 문제가 확실해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서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난들을 자생환경이라는 면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의 공통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춘란을 찾으면서 부산물로 채취되는 일이 많은 전술(前述)의 난들은 어느 것이나 식물상으로서 매우 안정된 상태의 삼림 속에서 푹신푹신한 부식 질로 자라는 자생 란 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환경이 보다 불안정한 습지에서 자생하는 품종, 혹은 안정된 환경에 불만을 갖고 보다 엄한 환경 적응력을 길러 나무 위에 오른 착 생 란 쪽이 훨씬 인공적 환경에 익숙해지기 쉬운 것이 많다고 하는 사실도 우리들 경험을 통하여 거의 일반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착생 란 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 금릉변(金陵邊)이 동양 란 중에서는 일조, 관수, 시비, 배양토 등 어떠한 재배조건에 대해서도 최대의 허용 력을 갖는 품종이란 것에는 누구도 이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삼림 아래서 자라는 자생 란 에는 환경조건의 변화에 까다로운 난이 많다는 것을 기술해 왔으나, 여기서 고려해 두어야 할 것은 20, 30년생이라는 수림 아래의 자생 란 인 춘란, 한란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이다.

필자는 춘란, 한란도 원래는 재배가 어려운 난에 속하는 것이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원예로서의 역사가 오래된 데 비해 전전의 춘란명감을 뒤흔들었던 품종 대부분이 현재 절종해 있다는 것에서도 어느 정도는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불행한 전쟁의 영향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전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일화를 종합하여 생각해 봐도 재배방법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여러 가지 명품을 아깝게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명치(1868∼1912) 이후, 선인들의 재배연구도 자생지의 환경조건을 분속이나 재배 장으로 어떻게 재현하는가 하는 주제로부터 출발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생지의 토양조건을 그대로 분속에 재현하고자 하는 발상에 머물게 되는 한, 춘란을 분속에, 더군다나 장년에 걸쳐 춘란을 재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 후 소화(1926∼1988) 초기의 제1기 춘란 붐 시대에 이르러, 통기성(通氣性)의 관점에서 적 옥토 심기의 기술이 보급됐다는 것은 오늘날과 관련된 큰 기술적 전진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는 동시에 부엽토(腐葉土), 부목(腐木), 대숲의 흙, 또는

적 옥(赤玉)과의 혼용 등 자생지 용 토로의 희귀가 반복되어, 미신적 시비법과 서로 어울려서 아깝게도 많은 명란을 잃는 기술단계에 있었다고 생각된다.자연계의 경우 춘란 자생지에서는 일조 조건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삼림상, 알맞은 경사에 의한

 

배수성과 부식의 보 수 력, 토양 속의 균과 세균의 균형, 지온, 기온 등의 모든 것이 하나의 안정된 자연체계와 순환계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환경변화에 까다로운 식물을 인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분속으로 일단 무기적(부 식 질을 일절 함유하지 않은), 즉 극단적으로 말하면 물과 공기 이외는 무()에 가까운 상태로 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거기에서 춘란의 생육에 필요한 다른 조건을 맞춰준다고 하는, 확실히 획기적인 재배기술은 겨우 1955년대의 제2차 춘란 붐 속으로 도달, 완성을 볼 수 있었다.

삼림 아래의 부식토(腐植土;유기질)에 자생하는 식물을 소 성토(燒成土)와 땅 속의 화산회토(火山灰土;무기질)만으로 재배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던 것이 현재 안정된 인공적 재배의 관리기술체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상당히 이야기가 복잡하게 됐다. 서서히 필자가 이 항에서 길게 기술한 내용의 취지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최근 일단 재배기술을 터득한 전문가들 가운데 의연하게 부엽토 등의 부식 질을 이용함으로써 보다 비약적으로 재배가 향상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유혹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필자 나름대로 생각한 방법의 요지를 나타내는 것이 본 항의 목적인 것이다. 부엽토 혼용 재배는 가끔 놀랄만한 성과를 낳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어쩌다 결정적인 피해를 받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극히 일부의 명인들 가운데에는 춘란, 한란을 자생지의 흙을 사용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수한 명인의 재배는 경험에 의거한 치밀한 재배관리가 뒷받침된 것과 동시에, 성공할 때가 있으면 실패할 때도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난 재배에 있어 유기물의 활용은 앞으로 귀중한 연구과제란 것은 기명사실이고, 과학의 진보와 열성적인 전문재배가 언젠가는 이 기술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찌바현의 지깐테쯔오 씨의 임상가공 피트머스에 의한 재배연구는 그 큰 성과의 한 예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현재의 기술 수준 아래서는 부엽토 등 부식질의 분속에서의 혼입은, 선인들의 실패를 뒤따르는 체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어디까지나 시험재배의 범위로 그쳐야만 할 것이다.

 

춘란 재배에 알맞은 배양토

 

난 뿐만 아니라 식물의 분 재배에서 배양토의 역할은 식물을 고정시키고,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이와 더불어 잊어서는 안 될 것은 흙은 식물 뿌리가 쾌적하게 생육하기 위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소재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동양란 재배가들은 배양토의 선택에 있어서 먼저 흙에 함유된 영양적 요소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양분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추가할 수가 있으므로, 오히려 흙의 물리적 성질(보수성, 통기성, 단립성 등), 형상, 크기 등이 분내의 생활 환경을 구성하는데 먼저 기본적인 요건이 된다.

 

우리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에 살고 있는 보통의 생물에 있어서 생활 환경상 가장 기초적 요건이 공기와 물이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또한 난의 뿌리가 다른 식물에 비해서 특히 호기성(好氣性)이라는 것도 일반적인 상식이다. 춘란, 한란의 뿌리가 호기성의 균류와 공생 관계에 있다는 것도, 토양 속의 산소량을 다량으로 필요로 하는 한 가지 이유인 것이다.

흙 속에 함유시킬 수 있는 공기의 양은 흙의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토양학에서는 이것을 기체 비율의 차이라 하여 표현하고 있다. 또 흙의 본체는 고체라 일컫는다. 그러므로 고체에 비해서 기체 비율이 큰 흙은 비중이 가볍고, 공 극(空隙)이 많은, 이른바 다공질(多孔質) 흙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춘란 재배에 사용하고 있는 양질의 적 소 토(赤燒土), 녹 소 토(鹿沼土), 부 사사(富士砂), 경 석류(輕石類) 등은 모두 기체 비율이 유난히 크고, 뿌리의 생활환경을 만드는 소재로 매우 적합하다. 녹 소 토와 같이 화산회토의 단 립 인 적 옥토는 기체 비율이 큰 것은 분속에서 허물어지기 쉽고, 반대로 허물어지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고체의 비율이 크다는 등, 이상적인 것을 얻기 힘든 난점이 있어 종종 실패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바미큐라이트도 기체가 매우 크고 좋은 소재이지만 적절한 크기의 것은 얻기 힘들고, 또 허물어지기 쉬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춘란 재배에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종류의 흙이라도 일반적으로 입자의 크기에 따라 기체의 비율이 다르고, 우리들이 재배에 이용하고 있는 크기의 범위 내에서는 대립일수록 기체 비율이 커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큰 분일수록 대립으로 심는 습관은 이치에 맞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흙의 크기와의 관련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분 속 공기 량의 총량은 흙 자체의 기체 비율뿐 아니라, 흙 입자와 틈새의 크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 틈은 흙 입자가 클수록 커진다. 그러나 뿌리의 생활환경으로서 최적의 공극률은 각각 식물 뿌리의 굵기에 따라 다르다고 알려져, 단순히 공기 량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춘란의 경우 우리들이 경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입자의 크기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 이 관점으로라면 벌브 틔우기 등 뿌리가 가는 작은 그루를 너무 대립으로 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환경으로서의 배양토 소재를 생각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흙의 산도(pH) 문제이다. 이것도 영양분과 마찬가지로 뒤에서 석회 등의 시용(施用)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재로서는 처음부터 연구해 두는 것이 틀림이 없다. 현재 우리들이 보통 사용하고 있는 배양토 중 언제 어디서 구하더라도 pH가 일정한 상품은 크레이볼 등의 인공 소성 토이다.

제작사가 발표한 pH는 크레이볼로 6.0 ∼ 6.2 이므로, 춘란 재배용 토로서 적절한 범위에 있다. 그러므로 필자의 배합 토는 언제든지 좋은 질의 크레이볼 약 50%를 기준으로 하여 제작사도 1개사만 정해 놓고 변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므로써 자기배합토의 pH의 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산회토가 일반적으로 산성이라는 이유는, 한 가지는 온난다우(溫暖多雨)지대에 있다는 데 기인하고 있다. 비가 많기 때문에 토양수의 운동은 한결같이 하향 성 이고,

더욱이 빗물은 탄산가스를 함유하여 산성을 띠고 있어, 토양이 지닌 교환 성 염기류를 끊임없이 용출한다. 이것에 맞는 석회의 보급이 없는 경우에는 토양의 산성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심적인 경석 제작사는 물로 씻는 등의 방법으로 pH를 조정하여 출하하고 있지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상품의 경우는 일단 주의하여 물에 담 그어 두었다가 물에 씻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동생 사(桐生砂)에 때로는 강한 산성의 상품이 있어 이후는 사용을 삼가 하고 있다.

분내의 pH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제오라이트를 앞에서 기술한 배양토에 10∼20%를 배합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것에 대해서는 후에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이따금 엷은 석회수를 시용하여 산도를 조절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필자 자신의 재배용토에 대하여 한 마디 더해 둔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배양토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전술한 요건을 구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양질의 크레이볼을 기준으로 하여 경질 녹 소토 이외에 무엇이든지 있는 것을 알맞게 섞어서 사용한다. 배합한 것을 손바닥에 얹어서 관찰하여 "이것이면 됐다. 그 후로는 관리하기에 따라 재배가 결정된다" 라는 것이 필자의 춘란의 배양토에 관한 생각이다.

 

배양토의 보수성과 통기성

 

전항에서는 주로 배양토의 통기성에 대하여 기술했었으나, 여기서는 통기성과 겉과 속의 관계에 잇는 보수성(保水性)에 대하여 기술키로 한다.

동양란의 취미가 중에는 보수성이 큰 흙은 물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기성은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체 비율이 큰 크레이볼이나 녹소토는 보수성이 작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과연 그럴 것인가.

동양란의 분 위로 관수된 많은 양의 물은  먼저 흙과 흙의 입자 사이를 빠져 나가 분 바닥에서 분 밖으로 단숨에 배출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공질의 배양토에 함유된 공기를 단숨에 몰아내어 흙의 공 극을 물로 가득 채운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는 일시적이지만, 배양토는 통기성을 잃는다. 또 여기에서 흙이 함유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보수 량 이다. 즉 다공질의 흙은 동시에 보수성이 큰 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는 그 후이다. 흙에 함유된 수분은 중력에 의해서 분 아래쪽으로 내려간다는 하나의 방향을 나타낸다. 이 수분은 서서히 흑 낙 분의 받침과 분 바닥의 소소(素燒)부분으로 흡수돼 마침내 분 밖으로 증발되고, 그 분량만큼 배양토 속에는 다시 공기가 조금씩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이윽고 극히 얇게 만들어진 분 벽이 주위의 기온으로 따뜻해져서 분내에 공기의 대류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뜻해진 공기는 배양토 속의 수분을 따라 분의 위쪽을 향하고, 일부는 직접 분 밖으로, 일부는 표층의 배양토로 흡수되어 가면서, 마침내는 표토에서 공중으로 증발해 가게 된다. 가운데를 가늘게 해 큰 나팔 모양으로 펴진 난 재배분이 어떻게 교묘하게 계산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동양란 재배에서의 분 역할의 크기를 이해할 것이다.특히 흑낙분의 가볍게 구워진 벽의 내측은 수분의 분포와 이동이 가장 자연적인

 

부분으로, 난의 뿌리가 좋아하며 벽 측을 따라서 신장하고 싶어하는 주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흙의 통기성과 보수성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끈적끈적한 점토를 단단하게 한 흙과 단단하여 부서지기 어려운 적 옥토에도 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극히 가는 모세혈관 같은 공 극이 무수히 벌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것에 물을 뿌리면 모세혈관 침투력에 따라 곧 물을 함유한 무거운 흙이 된다. 한편 적옥토에 비해서 겉보기에도 다공질인 녹 소토, 경석, 크레이볼 등은 훨씬 커다란 공 극이 무수하게 벌어져 있다.

그리고 물의 이동이라는 면에서 이 공 극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큰 구멍에서는 신속하게, 모세혈관 같은 공 극에서는 물이 움직이기 어렵다는 관계가 있다. 즉 우리들의 다공질 배양토는 보수성도 풍부하지만, 기체 비율의 회복 또한 빠른 배양토라는 것이다. 자연계에 있어서 이와 같은 성질을 갖춘 대표적인 토양이 춘란 자생지의 부식토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기다공질(無機多孔質) 배양토에 의한 난의 재배가 이치에 맞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배양토 속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수분도 표토의 건조와 더불어 서서히 모세관 현상에 의해서 올라가게 된다.

이때 대립, 중립, 소립의 3층으로 사용된 배양토의 입자 크기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나면 수분의 원활한 이동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특히 제1층의 흙이 제2층에 비해 너무 입자가 작으면, 양층 사이의 모세관이 연결되지 않아 곧 표면이 건조해져, 그 아래가 오래 습해 있는 현상이 생긴다.,

 

, 큰 분에 심어 큰 입자를 위에까지 너무 넣었기 때문에, 수분의 분포가 층을 이루게 돼서 뿌리가 아래로 신장하지 못하고, 위쪽으로만 마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것처럼 굳어져 있는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소 분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소소 분의 경우는 수분의 증산이 분 전체로부터 이루어지고,

비율은 흙의 표면보다도 훨씬 크며, 모든 증산 량의 약 50%에 달한다고 하므로 물이 정체하는 경우는 생기기 어렵다.

다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소소 분 재배의 관수는 낙소 분에 비하여 훨씬 자주 주지 않으면 안되고, 또 타이밍도 어렵다. 따라서 소소 분 재배는 초보자에게는 알맞지 않고, 오히려 전문가의 기술에 의해 상 작을 실현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그 사용법의 기준에 대하여 기술해 두겠다. 분 주위에 흠뻑 청 태가 끼면 물을 너무 많이 주었다는 것이고, 전혀 끼지 않으면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아주 엷게 이끼가 끼일 정도가 물 관리로서는 거의 알맞다고 한다. 그리고 또 청태가 원형처럼 끼이면, 그곳에 정체수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들의 상식적인 기술인 난의 3층 심기는 물의 자연적 이동이라는 면에서 각층과 연결되는 곳에도 주의를 기울여 줄 필요가 있다.

 

중요한 배양토의 보비력(保肥力)

 

많은 동양란 재배가가 오해하고 있는 말에 보비력이 있다. 과잉시비에 의한 뿌리 썩음을 큰 적으로 하는 동양란 세계에 있어, 보비력은 흙에 비료분이 풍부하여, 그 흙에 심으면 곧 비료장해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지금 이 말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조금 난에서 벗어나 식물의 일반적인 문제로서 비료장해와 흙의 관계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식물에 수용성 비료를

주었을 경우, 비료성분의 대부분은 흙에 흡착되고, 일부는 토양 속에 수용액으로서 존재한다. 일단 흙에 흡착됐던 비료는 간단히는 떨어지지 않지만, 토양수용액 속의

비료분은 서서히 식물의 뿌리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비료 농도가 너무 높을 경우, 이 수용액 속의 비료에 의해 뿌리는 장해를 일으키게 된다.

비료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질소이다. 자주 난의 비료에 표시된 성분을 보면, 질소는 "초산태로서 몇%, 암모니아태로서 몇%" 라고 표시돼 있다. 이 초 태산 질소는 물에 녹기 쉽고 암모니아태 질소는 흙에 일단 흡착되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는 조금씩 초산태로 변하여 서서히 물에 녹게 된다. , 시판되고 있는 비료는 속효성(速效性)과 지효성(遲效性)의 질소가 알맞게 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칼리는 암모니아태 질소와 같이 흙에 흡착되고, 인산은 가장 토양에 흡착되기 쉬우며, 뿌리에 농도장해를 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 밖의 미량요소도 흙에 흡착되기 쉽다거나, 시판 비료에는 극히 미량밖에 배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흙에 비료가 흡착되는 방식은 전기적(+-)인 것으로, 아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식물의 뿌리가 토양수 안의 비료분을 흡수하여 농도가 낮아지지 않는 한, 토양에 흡착됐던 비료분을 좀처럼 방출하는 일은 없다.

이와 같이 비료분을 낭비하지 않고 단단하게 저장해 두는 능력을 보비력(保肥力)이라 부르고 있다. 따라서 보비력이란 비료장해를 일으키는 흙이 아니고, 이것을 막는 힘이 있는 흙이라는 것이다. 보비력이 약한 흙은 비료장해의 문제뿐 아니라, 모처럼 주어진 비료가 자꾸자꾸 물과 함께 빠져나가므로 식물이 잘 자랄 리가 없는 것이다.

흙이 비료를 어느 만큼 흡착 가능한가 하는 능력은 흙의 종류에 따라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이 능력의 크기는 토양학 용어로 교환용량이라 표현하고 있다.

 

자연계의 토양에서 이 교환용량(보비력)이 가장 큰 것은 부식토이다. 따라서 원래 보비력이 적은 모래땅이나, 황목전토(荒木田土)의 전답에서는 보비력이 특히 큰 퇴비와 부엽토를 다량으로 넣어 토양을 개량해야 한다.

부엽토나 퇴비는 교환용량의 크기 뿐만 아니라 통기성, 보수성, 산도의 조정력(완충작용) 외에 미지의 부분을 포함한 식물의 생육상 많은 이점을 갖추고 있다. 피트머스도 부엽토, 퇴비와 같이 교환용량이 큰 우수한 토양개량제이다. 지간테쯔오 씨의 피트펠레트는 이 피트머스의 훌륭한 성질을 동양란 재배에 활용할 것을 목적으로 개발했던 것이다.

이쯤에서 이야기의 요점을 춘란으로 되돌려서 생각해 보자. 춘란의 배양토 소재인 적옥토, 녹소토의 보비력은 부엽토의 힘에 비교하면 중간 정도이며, 크레이볼, 경석, 부사사는 작다는 서열로 된다. 따라서 배양토의 배합비에도 달려있지만, 우리들의 춘란 재배의 분내는 여분의 비료(특히 질소)를 단단하게 눌러 저장해 두는 보비력이라는 면에서는 약간 약점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녹소 토나 경석처럼 화산회계의 배양토는 일반적으로 산성이고, 재배 중에 이것이 더욱 더 강해져 가는 경향이 있다. 배양토가 산성이 강해지면 이 보비력이 차차로 열화 할 뿐 아니라, 배양토 주의 알루미나가 용출하여 인산분과 결합해서 이것을 무효화 해 버린다 하는 난제(難題)도 새롭게 일어나게 된다.

더욱이 춘란의 경우 분재배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비상 제약이 있다는 것도 이해해 두어야 한다. 자연의 대지와 비교해 분의 용적은 극단적으로 작다. 주어진 비료의 확산이 늦고, 짙은 비료의 영향이 일부 뿌리뿐 아니라, 단번에 전체로 미친다는

 

점에서 노지재배보다 훨씬 비료 장해의 위험성이 높다.게다가 통기성의 관점에서 관수를 억제하여 건조한 기미로 재배하는 춘란재배에서는 비료가 농축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특히 건습의 차가 큰, 즉 물을 적게 주는 재배가일수록 짙은 비료에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몬트모리로나이트와 제올라이트

 

이와 같은 보비력, 통기성, pH의 안정, 알맞은 보수력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흙의 여왕은 부엽토이다. 동양란 재배에서 베테랑이 될수록, 또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일수록 언제까지나 부엽토 등의 유기질 배양토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 보면 다른 문제에서 좀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은 이미 기술한 바이다. 노지와 달라서 좁은 분속에는 특히 여름의 고온시에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기 쉽고, 균과 세균의 분포가 크게 변한다는 것이 주원인이다. 그래서 배양토에

부엽토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또한 무균적이고 무기질의 소재를 배합하는 연구가 열성 재배가들에 의해 시작되게 됐다.

벌써 15년 이상 지났지만, 사이따마현 미쯔코시의 카메따니슈운지 씨 그룹은 미리온A의 상품명으로 팔리고 있는 점토광물 몬트모리로나이트를 배합할 것을 제안했다. 필자 자신도 이것을 실험적으로 재배에 도입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몬트모리로나이트는 현재 주로 아끼다현이나 군마현에서 채굴돼 화초원예나 애완용 관련자재로서 널리 보급하고 있지만, 원래는 논이나 하우스의 토양개량제로서 연구가 진행돼 왔던 것이다. 몬트모리로나이트는 점토광물 중에서는 최대의 교환용량을 갖고

가스의 흡착력, 산도의 안정작용 외, 천연 미네랄 보급 등의 능력을 갖는 훌륭한 원예자재이다.

사용상 문제점으로는 한번 물을 흡수한 후에 건조시키면 붕괴하기 쉬운 구조의 흙이기 때문에 공기에 접촉하기 쉬운 표토에는 배합할 수 없는 것이다. 단지 분 내부에 사용하는 한, 수년간은 원형을 유지할 수 있다. 몬트모리로나이트 자체의 pH는 중성이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이것을 약 10∼20% 배합하고 있다.

또 대립의 상품이 얻기 어려운 점이 있고, 제작사 측에서는 다소의 순도는 떨어져도 보다 경도가 있고, 보다 대립의 상품을 싼 가격으로 공급해 주기를 기대하고 싶다.

한편 찌바시의 사에끼미쯔히로 씨는 약20년 전에 가까이 있는 정수 장에서 수돗물 속의 화학물질을 흡착시키기 위해 대량의 제올라이트가 이용되는 것을 착안하여 동양란 배양토에 이것을 배합하는 시험을 반복하여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그후 최근에는 배합 토 제작사는 제올라이트 배합 토를 판매하여 그것이 유행하고 있다.

제올라이트는 대 곡석 등의 응회암에 다량으로 함유된 백색의 결정으로 보통 배양토로서 상품화 될 경우에는 제올라이트 순도가 높은 부분의 암석을 깨뜨려서 판매하고 있다. 응회암은 화산회가 지상 또는 수중에 퇴적해 생성된 암석으로써 특히 청록색의 것은 그리터프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제올라이트의 교환용량은 몬트모리로나이트와는 막상막하로 크고, 배양토로서의 능력도 공통적인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농업용에도 토양개량제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제올라이트는 몬트모리로나이트에 비해 그 구조상의 차이에서 무너지기 어려운 특징이 있고, 대립을 얻기 쉽기 때문에 최근에는 난 재배로 급속히 보급하게 되었다.

제올라이트도 pH는 중성이고, 이것을 10∼20% 배합하면 분속의 pH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이 되겠지만 피트머스를 입자 상태로 단단하게 한 배양토도 제올라이트, 몬트모리로나이트의 배합과 마찬가지로 부엽토가 갖는 우수한 능력과 결점을 보완하면서 동양란 재배에 응용한 상품이다. 해설은 반복이 되므로 생략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무기물에 없는 장점은 인정하지만, 역시 그 나름대로의 관리에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고, 자신의 관리에 맞는 배합비율을 연구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어찌되었든 간에 이상과 같은 자재를 배합 했다고 해서 그것을 과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필자의 춘란 재배용 토관을 정리해 두자. 배양토는 너무 이것저것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 현재 시판되는 상품은 어느 것이나 안전하고, 충분히 상 작이 가능하다. 배양토를 직접 만드는 경우도 건조가 빠르고 비중이 가볍다는 기본을 누르고, 너무 특수한 배합에 고심할 필요는 없다.

상 작의 키 포인트는 첫 번째가 재배환경, 두 번째가 관리, 세 번째가 배양토라는 것을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