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의 배양법

꽃대 관리와 색 화 발색의요령2

saraesil 2006. 10. 2. 21:31

 

꽃대 관리와 색 화 발색의 요령

 

 

 

7. 색 화 별 발색 법

중국춘란 고전명품, 한국춘란 및 일본춘란 소심, 기화, 복륜 화, 산 반 화, 보세란 등은 화통을 씌우지 않고 가능한 한 저온에서 일반 난들과 똑같이 관리한다. 하란, 사계란, 춘란 소심, 풍란, 석 곡 등은 화통은 물론 별도의 온도관리도 필요치 않다. 따라서 여기선 한국춘란 및 일본춘란과 중국춘란 무 향 종의 색 화에 대한 발색 법만 살펴보자.

(1)
홍 화와 도화

조기 차광과 겨울철 저온관리가 필수적이다. 홍 화의 색을 결정하는 홍색 화 청소는 저온에서 합성되고 홍 화의 색을 탁하게 하는 엽록소는 고온과 햇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에 화통을 씌워 차광을 하면 고온이 지속되는 여름과 가을엔 엽록소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고 겨울에 차광한 상태에서 저온을 유지하면 엽록소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색 화 청소가 합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홍색 화 청소는 햇빛의 도움이 있어야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꽃이 필 때까지 화통을 씌워 빛을 차광하면 선천적인 일부 홍화(꽃이 핀 뒤 색이 점점 탈색되어 며칠 후엔 희끄무레한 분홍색으로나 남거나 아예 미색으로 탈색돼 버리는 난이 종종 많이 있다.)를 제외하고는 누리끼리한 색으로만 핀다. 따라서 홍 화는 좀 일찍 화통을 벗겨줘야 한다.

정상적인 시기에 꽃눈이 붙고 화통을 씌워준 홍 화라면 1월 중순∼2월 중순 사이에 화통을 벗겨주고 저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햇빛을 쪼여준다. 이미 성질이 확인된 일본춘란 등록 품들 같으면 그 특성에 따라 벗겨주면 되지만 아직 확인이 안 된 한국춘란의 경우, 잎이 두꺼운 난은 꽃잎도 두껍게 피기 때문에 일찍 1 20일경에 벗겨주어 햇빛을 쪼여주고 잎이 얇은 난은 꽃잎도 얇게 피기 때문에 늦게 2월 초순이나 중순에 벗긴 뒤 햇빛을 쪼여준다.

 

예를 들어 일본춘란 여 추, 수홍 등은 1월 말경에 벗겨주고 가마나 만수 같은 난은 2월초에 벗겨 준다. 또 홍양이나 천 홍 양 같은 난은 2 10일쯤 벗겨준다. 극 홍의 경우 정상적으로 화통을 씌워줬을 경우 1월 말경에 벗겨주되 만일 꽃대를 늦게 발견했다면 차라리 화통을 씌우지 않고 그냥 햇빛에서 저온으로 관리해 주는 게 꽃 색을 더 선명하게 낼 수 있다. 도화는 홍 화에 준하면 된다.

(2)
황화

황화는 색소 중에서 황색을 결정하는 등 황소가 발현되어 핀 꽃이다. 등 황소는 모든 식물에는 자체적으로 내재돼 있기 때문에 엽록소만 억제하면 자연히 드러난다. 그늘에서 자란 콩나물의 색깔이 노란 것은 바로 엽록소가 억제되고 이 등 황소만 발현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의 황화의 등 황소는 콩나물의 등 황소처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난의 황화는 다른 식물들보다 등 황소가 저온에서 더 진하게 발현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엽록소는 아무리 차광을 하여 발현을 억제시키더라도 다시 햇빛을 쪼여주면 다시 합성이 되지만 진성 황화의 경우 다 세포조직이 굳어진 후에는 엽록소가 형성되지 않는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진성 황화와 가성 황화의 차이점이다.

등 황소 역시 고온과 햇빛에선 분해되고 저온과 차광상태에서 합성 내지 발현되기 때문에 조기 차광과 저온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황화의 발색 원리는 홍 화와는 달리 색소가 합성되는 것이 아니라 엽록소만 파괴된 채 있던 황색의 색소가 대신 강하게 발현된다는 데에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저온에서 계속 관리를 하면서 화통은 꽃이 필 때까지 씌워 두었다가 꽃이 피기 시작할 때 벗겨주고 갑자기 햇빛을 쪼여주면 등 황소 위에 연하게 덮여 있던 녹색의 엽록소가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파괴돼 벗겨지며 황색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선천성 황화의 경우 이미 화통 속에서 엽록소가 전혀 형성이 안 되고 등 황소만 발현된 채 세포조직이 굳어져 꽃이 피었다 질 때까지 그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지만 후천성 황화는 제대로 고착되지 못 한 엽록소가 세포조직 표면에만 걸쳐 있다가 갑자기 햇빛을 받음으로써 탈색이 돼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결과 세포 조직에 고착돼 있던 등 황소가 엽록소가 탈색된 자리에 대신 나타나는 것이다. 이 현상을 애란인 들은 흔히 황색이 녹을 밀어낸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후천성 홍 화나 후천성 주 금화에서도 동일한 원리로 나타난다. 이 경우 햇빛을 쪼여주지 않아도 녹이 벗겨져 나간다. 다만 속도만 느릴 뿐이다.

(3)
주 금화

주 금화는 홍색과 황색이 섞여서 나타난 주황색에 가까운 색을 일컫는다. , 주 금화는 화 청소와 등 황소가 함께 섞여 있는 꽃이다. 따라서 발색과정이 천차만별이고 예상외로 어렵다. 봄철에 산엘 가면 주변에 호수가 있어 다른 곳보다 겨울 기온이 더 낮은 지역이었거나 북쪽 그늘진 곳에서 핀 꽃들은 겨울 혹독한 추위에 등 황소가 발현됐다가 봄이 되어 온도가 오르고 햇빛을 받아 엽록소가 탈색되면서 누리끼리한 주 금색 비슷하게 핀 난들을 많이 본다.

 

이는 민 춘란들이지만 저온에서 엽록소가 세포조직 속에 착색되지 완전히 못 하고 표면에 일부 불안정하게 걸쳐 있다가 햇빛에 엽록소가 탈색되며 등 황소와 함께 결합되기 때문에 나타난 생리장애일 뿐 주 금화가 아니다. 이는 홍색을 발현하는 화 청소가 없기 때문이다.

주 금화 역시 화통을 씌워 초기 차광과 저온관리는 필수적이고 등 황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황화의 경우처럼 꽃이 필 때까지 화통을 씌워 두어야 한다.

 

그런데 주 금화에는 화 청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어가 홍색에 가까운 주 금화(흔히 주홍화라 부름. 일본춘란 복지 광과 다마 석영이 좋은 예.)가 있고 화 청소와 등 황소가 엇비슷하게 들어가 있어 잘 익은 귤의 과 육같은 주황색을 띤 주 금화(흔히들 주황화라 부름. 일본춘란 일신이나 옥영, 부사 지석영 등이 좋은 예.)가 있고 등 황소가 더 많이 내포되어 황금색에 가까운 색을 보이는 주 금화(흔히 주 등화라 부름. 일본춘란 광림이나 서 운 향, 서 황 등이 대표적인 예.)가 있다.

 

일본춘란 주 금화의 경우 대부분 선천성이기 때문에 화통 속에서 이미 제 색깔이 발현되어 꽃이 피면서 그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춘란 주 금화나 중국춘란 무 향 종 주 금화의 경우도 다 그러하다. 따라서 주 금화는 화통을 벗긴 후 햇빛을 쪼이면 색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전혀 옳지 않다. 오히려 주 금화는 엽록소, 화 청소, 등 황소 세 가지 색소가 다 있다가 엽록소가 탈색 내지 변색된 채 약간 남고 화 청소와 등 황소가 불안정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햇빛을 쪼이면 오히려 색이 탈색되는 결과만 낳는다.

 

후천성 주 금화 역시 엽록소가 후천성 황화처럼 엽록소가 세포조직 표면에 불안정하게 남아 있다가 빛을 받아 탈색되는 것이지 색소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햇빛을 안 쪼여도 녹은 빠진다. 사실상 주 금화의 주된 색소는 화 청소보다는 등 황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 금화를 발색시킨답시고 햇빛에 노출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짓이다. 등 황소가 위주기 때문에 햇빛에 변색이 되기 때문이다. 주 금색을 결정하는 등 황소와 화 청소는 저온에서 아주 잘 결합하고 고온이 되면 분리가 된다. 즉 탈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주 금화는 화통과 관계없이 색이 드는 주 금화다.